드립 커피를 내릴 때 물줄기가 일정하고 가늘게 나오면 거품도 잘 일어나고 향도 더 좋습니다. 하지만 물줄기가 끊어지기도 하고 왈칵 쏟아지듯 나오기도 하지요. 일정하게 숙련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정한 맛을 내고 나면 다시 거친 맛과 향을 찾게 됩니다. 참 알 수 없는 마음입니다. 안정된 것, 일정한 것은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재미도 별로 없고 권태롭기 쉽습니다. 그러니 일정하던 일정하지 않던 어느 것이 더 좋다 말할 수 없겠지요. 우리 사는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