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볼 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 근처에 가까운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 카페라테가 2,500원이어서 가격 참 착하다 했더니 배달을 주로 해서 그렇답니다. 코로나가 남긴 흔적 중에 어쩌면 가장 쓸만한(?) 흔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커피숍이 많다 보니 경쟁도 심해지나 봅니다. 독특한 인테리어, 매장의 크기, 브랜드 네임, 가격 등 내세우는 무기들도 다양해졌습니다. 가끔 대학시절 커피보다 율무차를 더 마셨던 자판기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전화부스처럼 사라져 가는 것들. 동전 잔뜩 바꿔 넣어주고 친구들에게 인심 쓰던 기억, 좋아하던 사람 마주치려 자판기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던 추억도 있습니다. 옛 생각이 꼬리를 무는 걸 보니 자꾸 돌아보게 되는 어쩔 수 없는 가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