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반납은 한 권 하고 대출은 세권이나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은행일을 봤으면 파산일 텐데 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요즘 책 읽는 시간이 부쩍 늘어 엉덩이에 살이 붙은 건 아닌지 살짝 뒤돌아 봅니다. 귀에서는 여전히 낮은음의 이명이 맴돌지만 이젠 괘념치 않습니다. 인생을 1년으로 삼으면 초가을, 지금 쯤이려나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가을에 살면서 봄이나 여름을 그리워하는 것일 테니까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즐겁게 생각하는 것밖에요. 哀而不悲(애이불비), 좀 서글프지만 슬프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