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곡사에 다녀왔습니다. 단풍은 좀 더 있어야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들고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전부리는 내려오는 길에 사기로 하고 군밤과 깐 밤, 돼지감자 스낵, 풀빵, 중국 호떡, 껍질 벗긴 더덕과 보리차보다 구수하다는 맥문동차를 무심한 듯 지나 산문을 걷자니 좋아하는 곳들을 몇 번이나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로 산책로도 새로 정비하고 기념물들도 새로 세워졌지만 길어진 상가와 호객하는 식당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한적하고 비교적 덜 때 묻었던 모습의 마곡사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