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이 투명하게 파랗습니다. 아마도 저 하늘색은 오래전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그 이전부터 파랬겠지요. 나무들의 저 초록도, 단풍잎 붉은 잎도 저마다 다른 색을 품고 있습니다. 다만 비슷하게 보는 우리의 눈이 세밀하지 못할 뿐 모두가 다른 색일 것이 분명합니다. 제 색을 뽐내는 계절이 저마다 다르 듯 우리의 계절도 모두 다를 테지요. 저에게는 그 계절이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튀지 않고 다른 것들에 묻혀 가만가만 정성 들여 보아야 겨우 보일듯하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