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는 건 순간을 잡아둘 수 있어서입니다. 내가 보고 느끼는 순간을 기록하고, 다른 이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사진기를 들고 천천히 산책하 듯 걷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고를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이 부피와 무게, 휴대성입니다. 작고 가벼워야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편하니까요. 그리고 왠지 뷰파인더가 달려 있어야 카메라 같습니다. 넓은 패널도 좋지만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작은 뷰파인더 창으로 사물을 볼 때가 좋습니다. 가장 좋은 사진은 두 눈으로 보고 마음에 새기는 거라지요. 언제나 한 번뿐이라는 것, 모든 시간은 일기일회 (一期一會)라는 걸 기억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밤낚시하듯 장노출 걸어 놓고 의자에 기대앉아 별 사진 찍으러 가고 싶은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