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집에 다녀왔습니다. 내색은 안 하지만 여기저기 많이 아프셨던 모양입니다. 아들에게는 말 못 하고 살가운 며느리에게 여기저기가 아팠다며 소곤소곤하십니다. 장모님께는 살가운데 정작 왜 엄마에게는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걸까요. 시골집 가는 길에 큰 도로가 뚫리는 모양입니다. 뭐 변할 게 있을까 싶던 시골인데 한 십 년 뒤 어떤 모습일지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고구마, 배추, 무, 대추, 총각김치, 밤, 파, 쪽파,... 다람쥐처럼 자식들 주려고 많이도 챙겨 놓으셨습니다. 저녁 먹고 돌아와 짐 정리하고 나니 하루가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