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주일, 조용히 책 읽으며 지냈습니다. 그저 평일처럼 조금은 들뜨는 마음을 누르고 감사히 먹고, 걷고 고요한 시간을 보낼 때 차오르는 것들을 느꼈습니다. 주일엔 오후 도서관에 들러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다시 4권을 빌렸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저자들의 다른 책이나 메모해 두었던 책들입니다. 다시 2~3주 동안은 다른 책(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요. 서가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책을 찾았더니 어지럽기도 하고 식은땀도 흘렀습니다. 더 오래 책 읽는 즐거움을 가지려면 먹는 것, 걷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습니다. 바라보기엔 너무도 아까운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11월처럼 매일이 아쉬운 날들도 드물지요. 매년 이맘때쯤 첫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조금 늦으시나 봅니다. 누군가 입동부터 겨울이 아니라 첫눈 와야 겨울이라고 하던데 늦가을 마른 잎 다 떨구기 전에 산행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