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벌써 35년 전의 일이지만 제 가슴은 여전히 서늘하고 쓸쓸합니다. 그 작고 어리기만 했던 아이들은 자라 아버지보다 훨씬 많은 나이를 먹었고, 그 시절 눈 날리던 차가운 마루에서 삼베옷을 입고 곡을 하던 아이보다 훨씬 더 큰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둘러앉아 예배를 드리지만 이젠 누구도 울지 않습니다. 지난 일들을 추억하며 웃고, 아이들은 그늘 한 점 없이 밝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그 밝은 웃음소리를 들으러 오실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