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나 마트에 가면 빵 코너에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오래된 빵이나 과자들이 있습니다. ○○제과, ○○상회 같은 상호에 포장도 세련되지 못하고 얼핏 불량식품 같아 보이지만 제가 어린 시절 자주 보고 먹어 본 것들입니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누가 사갈까? 싶었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그런 것들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슈퍼에서 비닐 포장에 제습제가 빵에 박히듯이 붙어 있는 경주빵을 5,900원에 사서 들고 왔는데 기분 탓인지 경주에서 먹어 본 경주빵보다 더 꾸덕하고 맛있었습니다. 같은 음식도 춥고 배고플 때 더 맛있듯이 무언가 그립고 추억하고 싶을 때 먹어서 더 맛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