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씨들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의 글씨인데도 남의 글씨처럼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때의 힘 그때의 생각으로 쓰인 것들입니다. 그러니 다시 그런 글씨를 쓴다 해도 비슷하게 따라 쓰는 것이지 온전히 같은 글씨는 아닐 겁니다. 오늘의 힘으로 오늘의 글씨를 쓰며 한 생각이 같을 리 없습니다. 그래서 더 부지런히 오늘의 글씨를 더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오늘 하루뿐이고 지금은 지금뿐입니다. 뒤로 물러 난 것처럼, 한 발짝 나아간 것처럼, 때론 멈춘 것처럼 보여도 그저 하나일 뿐입니다. 그것도 저것도 이것도 모두 나 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