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점심 먹고 안서동에 있는 성불사에 갔었습니다. 산 아래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장까지는 경사가 제법 높은 산책길이기도 합니다. 초입에서 마른 30대 중반쯤 보이는 야윈 처자가 걸어가다 길을 비켜 주었습니다. 대웅전 마당은 부처님 오신 날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길을 비켜주었던 야윈 처자가 어느새 산신각까지 올라와 절을 하고 내려갑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운동 삼아 올라 기도를 하는 듯했습니다. 내려가는 동안엔 걸음이 비슷해 거리를 두고 천천히 함께 내려왔습니다. 내가 편할 땐 모두가 편해 보이고 내가 아프면 모두가 아파 보입니다. 내려오며 건강해지기를 그리고 기도가 이루어지길 마음으로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