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부끄럽습니다
본문


03.18
Wednesday 11:48
글씨도 그림도 늘 하던대로 하다보면 지루해 집니다. 너무 견고해 새로움이 끼어들 틈이 없으면 옛것으로 남게 되고, 새로움이 지나치면 파격이 되어 버립니다. 무엇이든 나아가는 길에 새로움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또 무엇을 새롭게 볼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대목입니다. 옛것을 살피는 것도 낯선것을 찾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봄이 되니 마음밭도 간지러운가 봅니다.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엄마가 천안 순천향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오시는 날인데, 시간을 못 맞춰 혼자 진료를 보고 내려가셨습니다. 매번 다니시는 길이지만 이렇게라도 오실때 시간 맞춰 밥이라도 사드리려 했는데 마음쓸까 서둘러 내려가신 모양입니다. 가끔은 귀찮기도 가끔은 서운하기도 한 못난 아들인데, 주시는 사랑은 언제나 차고 넘쳐 늘 부끄럽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