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로 나와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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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Thursday 10:36
날이 더워지면 좁은 방보다 넓은 거실이 바람이 시원해 다같이 거실로 나와 잠을 잡니다. 이부자리를 넓게 펴고 아이들과 뒹글거리며 TV도 보고 수박도 먹습니다. 새벽엔 바람이 차가워 잠들 즈음엔 베란다 문을 닫지 않으면 감기에 걸립니다. 보령에 살때는 거실에서도 모기장을 쳐야 했는데, 천안으로 이사 온 후로는 모기가 별로 없어 모기장을 꺼낸적이 없습니다. 다 같이 나란히 누우면 아빠는 인기가 없습니다. 늘 엄마 쟁탈전이죠. 하지만 조금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자다보면 슬그머니 빵순씨는 제 옆으로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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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가 말썽을 부려 오후 내내 잉크를 소진하며 헤드청소를 하다 컬러 헤드가 고장났다는 것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저보다는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린터다 보니 관리가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새것으로 바꿔줘야하나 찾아보다 헤드만 교체하는 방법이 있어 주문했더니 다음날 바로 도착해 교체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이렇게 간단한데 통째로 바꿀뻔 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새것들이는 것 보다 헌것 버리는 것에 더 예민하게 구는건 기분탓일까요. 오래 손이 탄 물건은 쉬이 버리지 못하고 애착이라는 것이 생기곤 합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면 물건을 사람인양 이름을 짓거나 농담을 던지기도 하구요. 새 머리(헤드)를 얻었으니 아이들 대학 졸업할 때까지 힘내 주기를 부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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