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네 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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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Thursday 12:10
어제는 작은아이까지 성인이 된 기념으로 동네 호프집에서 가족끼리 모였습니다. 정작 아이들은 맛이 없다며 술은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집사람과 둘이서만 홀짝거렸죠. 생각해보니 술은 맛으로 먹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늦게 결혼한 막내동생이 자기는 언제 딸과 맥주한잔 하느냐며 푸념하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아이들 어려서가 좋은 줄 알라고 합니다.

작은 동네에서도 장사가 신통치 않아 문닫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길목을 지나며 눈 마주치고 눈인사하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임대문의 전화번호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를 권하고, 소비로 유지되는 사회가 의심스러운 요즘입니다. 그 소비를 위해 무너지는 환경은 더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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