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다녀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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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Wednesday 12:30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야하는데 이래저래 미뤘더니 빵순씨와 아이들이 소가 핥았다느니 못 봐주겠다며 놀려댑니다. 머리를 손으로 몇번 만졌더니 정말 소가 핥은 것처럼 보이더군요. 제가 제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씻을때 뿐이니 어쩌면 제 모습은 가족들이 더 많이 보는 셈입니다. 매달 머리깎으러 가는 일이 귀찮다며 머리를 밀어버린 친구도 있습니다. 세수할때 머리까지 한번에 비누칠해 씻으니 세상 편하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빵순씨가 허락하지 않아 저는 할 수 없습니다. 부부는 한몸이니 제 몸도 소유권의 절반은 빵순씨에게 있습니다. 50% 대주주가 보기 싫다니 미용실에 다녀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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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슬리퍼를 신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층간소음에 예민한 아래층을 만나 아주 작은 소리에도 스스로 스트레스가 쌓여 신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집 윗층에서 내는 소음에 정작 우리는 무덤덤 했는데 아래층에서 우리집으로 항의하러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아래층에도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자라며 자기집 아이들도 뛰는 것을 보며 느꼈는지 요즘은 조금 미안해 하는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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