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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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Monday 23:13
신발장을 정리하며 신발을 세바구니나 버렸습니다. 등산화, 구두, 운동화... 밑창이 굳어 부서지는 것들도 있고, 발이 아파 잘 신지 않는 것들, 어떤것은 10년이 넘은 것도 있습니다. 언젠가 필요하겠지, 버리기 아까워했던 것들을 버리고 나니 마음까지 홀가분 합니다. ( 신발장도 넓어져 신발들도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겠군요. 미국에서는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는 문화가 있는데, 신발에 묻은 바이러스가 5일이나 살아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 이제 발이 편하고 마음에 드는 것들만 남았습니다. 묵은 것, 불편한 것들을 버리면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요.

내일은 사랑하는 빵순씨 생일입니다. 오래 끓일수록 맛이 좋다기에 저녁에 작은 아이와 생일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선물로 생일을 때우려 했더니, 선물은 선물이고 미역국은 미역국이랍니다. 작은 아이도 저도 처음 끓여 본 미역국이었는데, 이렇게 쉬운줄 알았으면 진작에 끓여 줄걸 그랬습니다. 뭐든 시작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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