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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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Friday 10:32
천안 태조산에 성불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제 학창시절엔 교과서에 '성불사의밤'이라는 노래가 실려 있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1932년 이은상님의 시를 홍난파님이 작곡한 노래입니다. 근처에 큰 청동불로 유명한 각원사라는 절도 있지만 산속에 작은 성불사가 저는 더 좋더군요. 가을 낙엽질때쯤이면 바람소리 들으러 가기도 합니다. 길이 제법 가파르고 굽었지만 절간 마당에서 천안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야가 맑은 날엔 멀리 평택과 바다가 보이기도 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행사들은 끝났지만 연등은 아직 걸려 있겠지요. 저녁에 천천히 다녀와야 겠습니다.
부처님오신날(4.30)부터 어린이날(5.5)까지 긴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좀 편한 것 뿐 별로 다를 것 없는 일상입니다. 멀리 바람을 쐬러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이들 대학 시험기간에 과제에 코로나 걱정도 있어 모기 없을 때 가까운 곳으로 별이나 보러 다녀와야 겠습니다. 한동안 모이지 못한 가족들 모임날짜도 정해야 하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이 하나 둘 늘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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