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없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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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Tuesday 10:05
긴 여름을 겪으며 지쳤는지 의욕 없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책도 글씨도 일도 시들해져 눈에 들어오지 않고 서성거리거나 멍 때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어디 멀리 훌쩍 다녀오거나 그리운 사람들 보고도 싶은데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럴 수도 없으니 그저 일상을 견딜 뿐입니다. 아이들은 다시 시작된 학기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빵순 씨는 지난주에 휴대폰이 망가져 새것으로 바꾼 후 조금은 활기가 생기셨습니다. 자극은 밖에서도 오고 안에서도 일어나지요. 제게도 자극이 필요한 날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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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벌초를 집안이 모여서 한 날에 하지 않고 각자 산소를 날짜가 겹치지 않게 하기로 했습니다. 동생들과 상의해 시골 동네 사람에게 벌초를 맡기기로 하고, 알아보니 산소 4기에 20~30만 원 정도 하는 모양입니다. 뱀이나 벌에 쏘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멀리서 오고 가는 기름값에 하루 일당 생각하면 비싸지 않습니다. 1년에 하루지만 집안 식구들 모여 함께 땀 흘리고 이야기 나누며 밥 먹는 날이었는데 코로나가 명절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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