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하는 습을 길러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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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다 입안에 뭔가 생긴 것 같다 아내와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화들짝 놀라며 얼른 병원에 가자 합니다. 깜짝 놀라 거울로 들여다보니 검은색 돌기가 크게 생겨 있었습니다. 아프지도 않았고 밤 사이에 생긴 것이라 혀로 만져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크기나 색이 염려스러웠습니다. 얼른 병원에 다녀오려 양치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그 사이 검색을 해 비슷한 증상의 입안을 잘 못 씹어 생긴 사진을 보여줍니다.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입안을 씹어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입안을 헹구는데 피가 나 다시 입안을 보니 돌기가 터져 있습니다. 통증도 없고 고여있던 피가 나온 후로는 더 이상 피도 나지 않았습니다. 입안을 씹어 피가 맺힌 것이었는데, 허탈하기도 안도하며 다 같이 웃었습니다. 좀 천천히 씹으라는 아이의 충고를 듣고 보니 뭐든 빨리하려는 습(習)은 있어도 천천히 하려는 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늦은 때란 없다 했으니 이제라도 천천히 하는 습을 길러 보아야 겠습니다.
동네 미용실 남자 커트 비용은 대략 12,000원 ~ 15,000원 정도. 몇 년 전부터 다니는 미용실은 커트만 9,000원, 머리를 감아줄 경우엔 별도 3,000원입니다. 머리 깎고 감아주면 비슷한 값이지만 직접 머리를 감거나 집에 돌아와 머리를 감으면 3,0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우아하게 커피도 주고 간식도 주는 비싼 헤어숍에도 다녀 봤지만 머리는 오히려 지금 다니는 미용실이 더 마음에 듭니다. 싼 곳을 찾자면 4,000원 ~ 7,000원 하는 곳도 있지만 노인이나 학생이 많아 피로도가 높습니다. 몇천 원 때문에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건 아니지만 살림하는 빵순씨, 용돈도 쪼개서 저축하고 아껴 쓰는 아이들 생각하면 삼천 원도 큰돈입니다. 먹는 건 좀 비싸도 좋은 걸 선택하지만 몸 치장하는 건 내 맘에 들기만 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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