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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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을 땐 밝고 슬플땐 슬프고 기쁠땐 기쁘고 아플땐 아프며 살아야 합니다. 자신을 속이지도 거짓으로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어린아이 같다는 것이 그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겁니다. 결국 돌아돌아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걸까요?
2021.9.26 (지난일기)
미세먼지가 좋지 않았지만 점심먹고 오후에 잠깐 각원사에 다녀왔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무겁게 꼭꼭 땅을 밟아가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젖은 흙, 돌부리 피하며 아무리 잘 걸어도 흙을 묻히지 않고 걸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사는 삶도 그렇지요.
Sat, 11 Dec 2021
거의 1년 만에 가까운 친구 내외를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동태탕 집이었는데 날이 차가워져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빨간 동태탕 보글보글 끓는 걸 보며 예전엔 동네에 초상이 나면 솟단지 걸고 얼어붙은 동태찌개를 몇 날 동안 끓였던 기억이 났습니다. 얼어붙은 동태를 수돗가에서 패대기쳐 떼어내 펄펄 끓는 솟에 넣고 끓여 훌훌 마시며 밤새 초상집을 지키시던 동네 어른들과 장작불 피어오르던 풍경이 지금도 눈 감으면 연기처럼 피어오릅니다. 이젠 동네에서 초상을 치르는 집도 찾아보기 힘들지요. 커피숍에서 지난여름과 가을 지난 이야기 나누다 해 질 무렵에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난 친구 같았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워 인사를 오래 나누었습니다.
Sun, 12 Dec 2021
집사람 몸이 좀 무거워 오랜만에 김치볶음밥과 김치전을 만들었습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익은 김치와 햄, 그리고 설탕 조금을 조금 넣고 볶다가 밥을 적당량 넣어 비비며 간을 맞춥니다. (다음엔 식용유 대신 마가린이나 버터를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들기름과 김가루, 계란 후라이를 얹으면 더 맛있지요. 김치전은 잘 익은 김치와 부침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부치면 그만입니다. 오래되어 하나하나 다시 물어가며 만들었지만 맛없다 않고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습니다.
Mon, 13 Dec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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