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 조용히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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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Wednesday 15:53
어제저녁 눈이 조금 내렸지만 지난달 예약했던 휴양림에서 하루 저녁을 자고 내려왔습니다. 월요일이기도 했고 저녁부터 눈발이 날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일정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휴양림 산책로에 내린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을 밟으며 걸었습니다. 평일 저녁 훌쩍 떠나 조용히 하룻밤 보내고 아침 일찍 내려와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Tue, 28 Dec 2021
아이의 피부가 거칠어 로션을 바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자신을 돌볼 여유 없이 마음이 조급한 아이,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을 시험과 경쟁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모습은 제게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덜 배워도, 남들보다 조금 못 살아도 성공과 가진 것으로 행복을 계산하며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쉬운 비관보다 어려운 낙관을, 자신과 남에게도 괜찮다 말해주는 사람,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닌 행복하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삶의 사소한 행복들을 발견하며 사는 건강한 사람이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Wed, 29 Dec 2021
내일 반납할 책들을 마저 읽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문장을 쓰기도 하고 스크랩해 두기도 합니다. 눈이 자꾸 어두워져 이젠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책을 읽기 어렵지만 쉬 피로해지는 탓으로 문장을 두세 번 읽기도 하고 오래 곱씹게 되는 부작용(?)이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두 번 세 번 읽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읽겠지 하며 쌓아둔 책들에 먼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한 주간, 잘 기록하고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Mon, 27 Dec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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