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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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Thursday 13:35
無 자의 아래 부수 연화발(灬 = 火)을 마음(心)으로 바꿔 써 보았습니다. 無는 갑골문을 보면 사람이 大 자 모양으로 서 있고 그 밑에 치장거리를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인데, 無 자의 밑 부분에 있는 灬(연화발, 火) 자는 불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고 단순히 전서에서 예서로 넘어가는 중에 자형이 과감하게 변형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출처 : 나무위키) 있음도 없음도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Sun, 13 Feb 2022
어제저녁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 상을 당한 친구에 대한 안쓰러움, 썰렁한 장례식장에서 느껴지는 스산함 같은 여러 감정들도 함께 만나야 했습니다. 복도에 길게 줄지어 서 있는 화환들이 사람들을 대신하고 있었지요. 이제는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코로나에 확진되어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어른들은 감기처럼 도 지나간다는데 어린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발렌타인데이라고 초콜릿을 책상에 올려놓았습니다.
Tue, 15 Feb 2022
부고를 받은 날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됩니다. 어제 오후 지인의 빙모상 부고를 받았습니다. 젊은 날부터 가까이 지낸 사이여서 돌아가신 분의 삶의 여정을 조금은 알고 있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화장장 예약이 어려운 까닭인지 드물게 오일장으로 모신다 합니다. 저녁에 장례식장 다녀오려 검은 옷을 입고 앉으니 세상 어딘가에서는 매일 누군가가 돌아가고 있다는 실감을 하게 됩니다. 태어나고 돌아가는 일,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제가 돌아가는 날에는 조금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on, 14 Feb 2022
한지 노트 책 바느질 하려고 한지와 비단지를 잘랐습니다. 겉표지와 사이에 들어가는 간지는 조금 속지보다 조금 커야 노트를 묶었을 때 보기 좋습니다. 한지는 결이 있어 서로 잘 붙기도 하고 종이 가루나 뭉침이 있어 재단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무슨 일이도 준비과정이 9할입니다. 매듭도 책 바느질도 한동안 놓으면 잊어버릴까 걱정하는지 꿈에 만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막상 손에 잡으면 저도 모르게 손이 기억해 저절로 만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래 숙련된 어떤 것은 몸으로 기억하나 봅니다.
Sat, 12 Feb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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