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듭 오랜만에 매듭을 묶으려니 매듭은 손에 익어 저절로 움직이는데 매듭줄 치수들이 혼란스러워 메모해 두었던 것을 찾아보게 됩니다. 손목을 드러내는 계절이 찾아오니 시계도 차지 않는 손목이지만 매듭은 마음에 들어 오래 손에 묶고 있습니다. 빵순씨는 작년에 만들어준 매듭 팔찌를 거의 1년째 빼지 않고 계셔서, 새것으로 다시 만들어 드려야겠습니다. 하나 만들려면 1시간쯤 걸리지만 일단 손에 잡으면 1시간이 10분처럼 …
평온하고 따뜻한 주말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고향에서 친구들과 가족동반 모임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자주 보지 못해 더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술은 여전히 어찌나 많이 마셔대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늦장가를 든 친구는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줄넘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온종일 줄넘기를 하자고 졸라 놀아주기 힘들다 합니다. 저도 놀아주려 200개쯤 줄넘기를 했더니 발목이 아프더군요. 다음에 더 잘 놀아주려면 집에서 줄넘…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고무나무에 새순과 가지가 올라와 아래쪽에 가지를 옮겨 심어보려 가지치기 했습니다. 고무나무가 음지에서 잘 견디는 식물은 맞지만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햇볕을 잘 받으면 더 잘 자라고 칙칙하고 무거운 초록이 아닌 맑고 밝은 초록으로 잎 색깔이 바뀐다는 것도요. 가지를 자르자마자 하얀 고무수액이 흐릅니다. 하루 미리 받아두었던 물에 자른 가지를 담가 볕 잘 드는 베란다에 놓아두었습니다. 이…
'도르리'와 '도리기' 오늘 재미있는 우리말을 배웠습니다. '도르리'와 '도리기'입니다. '도르리'는 여러 사람이 밥을 서로 돌려가며 준비해 함께 먹는 일종의 밥 품앗이입니다. 예전에 고향에서 친구나 친척 집에 돌아가며 모이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도리기'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낸 돈으로 밥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는 것인데, 친목모임이나 요즘의 덧치페이가 떠올랐습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데 '도리기'라고 불…
따뜻하고 벚꽃처럼 환했습니다 어머니 생신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많이 자랐는지 이젠 점잖아져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어머니가 소일 삼는 밭에도 다녀오고, 저녁에는 수덕사 식당가에 들러 저녁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각자 어려운 일도 고생도 많았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4월 봄기운처럼 따뜻하고 벚꽃처럼 환했습니다.Sun, 24 Apr 2022 / 언제가 필요하겠지?, 버리긴 아까운데…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나 봅니다 코로나로 인한 제약들이 하나 둘 없어지며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나 봅니다. 전시 소식도 자주 들려와 가볼 만한 곳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나서는 산책길에서 날마다 느끼는 온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날이 좋으니 눈길이 책보다 자주 밖을 향하는데, 오늘 읽은 주자(朱子)가 공부를 닭이 알을 품는 것에 비유한 문장을 읽고 자리를 고쳐 앉습니다. "如谿抱卵 看來抱得有甚暖氣? 只被池常常任地抱待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