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거리는 아침입니다
본문
03.16
Wednesday 11:35
김형효 시인이 오랜만에 시집을 내셨다고 시집을 보내주셨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힘든 시간들을 힘차게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 마음도 놓였습니다. 맑고 깊은 사람들의 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김사인 님의 시집들을 읽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시 중에 '김태정'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 눈길 피하며 모자란 사람처럼 웃기나 잘하던/ 살림 솜씨도 음식 솜씨도 별로 없던/ 태정 태정 슬픈 태정/ 망초꽃처럼 말갛던 태정 - 먼저 떠나신 시인(김태정) 님에 대한 시입니다. 가슴 가득 무언가 일어나 뭉클거리는 아침입니다.
Sun, 13 Mar 2022
새벽에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5:55, (어제 낮에도 우연히 시계를 보니 2:22였는데, 요즘 자주 이런 시간들을 만납니다.) 최승자의 시집들을 마저 읽었습니다. 참 쓸쓸한 詩들입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의 작품들일수록 점점 밝다는 것입니다. -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저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삼십세》 中 - 서른의 나이에서는 서른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녀도 긴 세월을 살아내며 넓어지고 깊어지며 밝아졌겠지요. (누구나 저절로 그리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빛에도 민감해집니다. 시인은 어쩌면 그런 존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Sat, 12 Mar 2022
복식호흡을 우리말로 '배숨쉬기'라고 한답니다. 이해도 편하고 듣기도 편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의식적으로 배숨쉬기를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며칠 지나니 뱃고래가 넓어진 것처럼 숨이 훨씬 더 많이 배에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한숨을 쉴 때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는군요. 커피를 좋아하고 오래 앉아있는 편이어서 위장병과 소화장애가 일상인데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ri, 11 M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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