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르고 치우고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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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Saturday 17:34
도서관에서 한 달 치 읽을 책을 욕심껏 데려왔더니 양식을 쌓아 둔 것처럼 마음이 넉넉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기간은 보통 2주인데, 예약된 책이 아니라면 1주일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천안 도서관에서 올해도 독서마라톤을 한다는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작년에 참여해 보니 책의 페이지 수를 마라톤 거리로 환산하는 방식입니다. 오랜만에 먹과 종이들로 어지럽던 책상을 정리하고 나니 두 배쯤 넓게 느껴집니다. 일상이 어찌 보면 어지르고 치우고의 반복입니다.
Thu, 12 May 2022
자꾸 종이 욕심이 생겨 오후에도 한 시간쯤 찾다 보니 어느새 알리익스프레스까지 검색하고 있더군요. 쌓아둔 연습지 마저 다 쓰고 나면 인사동이든 전주든 나들이 겸 다녀와야겠습니다. 크고 하얀 종이를 앞에 두면 예전엔 막막했는데,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상에 반 전지 한 장 올려두고 오늘은 무얼 쓰고 그릴까 공상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마음이 크고 순수한 사람을 대할 때에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Fri, 13 May 2022
주말에 계속 일정이 있어 미뤄두었던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고기와 음식, 밖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 가볍게 읽을 책,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을 준비합니다. 미리 사두었던 장작은 바짝 말라 있고, 며칠 전 주문한 조금 큰 타프와 캠핑 야전침대는 다음 주에나 도착할 것 같습니다. 요즘 눈이 계속 침침했는데 눈부시게 푸른 신록을 두 눈 가득 담고 싶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은데 아직은 코로나가 부담스러워 조금 더 다음에 연락하는 게 좋겠습니다.
Sat, 14 Ma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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