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캠핑장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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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Monday 13:49
어제는 종일 캠핑장에 있었습니다. 햇볕에 순하게 졸고, 많이 웃고 많이 놀았습니다. 꽃가루가 날리고 자외선에 선크림을 자주 발라야 했지만, 바람에 잎을 뒤집어 온통 하얗게 변하는 숲과 잎들이 부딪히며 내던 바람소리가 좋았습니다. 어스름 저녁이 되자 나 보라는 듯 솟은 보름달은 어찌나 달덩이 던지요. 날이 점점 더워져 다음엔 나무 그늘이 있는 캠핑장을 찾거나 UV 차단이 되는 암막 타프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한 번도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잤습니다.
Mon, 16 May 2022
소담 꾸러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와 글씨 (표구하지 않은 작은크기의), 제가 찍고 인화한 사진(또는 포스터), 제가 만드는 매듭들과 소담 노트, 소담 공방의 작은 소품 인형들을 구독 형태로 보내드리는 꾸러미입니다. 작년부터 생각만 하고 있는 몇 가지 플랜 중 하나인데 역시 몽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용 책정부터 여러 가지 헤쳐갈 난제들이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중이라서 귀찮음이라는 터널을 통과해 빛을 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예상보다 종합소득세가 많이 나와 아침에는 세무서와 세무사에 알아보느라 바빴습니다. 전년도가 아닌 전전년도 매출로 경비율 계산한다는 걸 배웠고, 세무사가 녹녹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젠 낮에 제법 기온이 올라 반소매 옷을 입어도 더위를 느낍니다. 커피도 일부러 따뜻하게 마시려 하지만, 오후에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의지를 넘은 욕구, 올여름은 또 어찌 버티며 건널지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Thu, 19 Ma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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