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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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Sunday 10:52
깨끗이 청소해 햇볕에 잘 말려 두었던 필터를 끼워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습니다. 가만히 그늘에만 앉아 있으면 참을 만 하지만 야외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땀이 올라옵니다. 방마다 에어컨을 들일 수 없어 거실을 카페처럼 활용하려고 몇 달 전 큰 테이블을 들였는데 가족들 모여 책 읽고 차 마시기도 좋습니다. 아이들 어려서는 거실에 요를 깔고 다 같이 뒹굴며 잤는데 다 큰 아이들이 요즘도 가끔 그러자 합니다. 더울수록 모이고 붙어 지내는 이상한 가족입니다. ^^
Tue, 21 Jun 2022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 다른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6개월마다 받는 검진이 가끔 6개월치의 생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시 예전처럼 활력을 찾으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날이 더워 이런저런 핑계로 자전거와 산책이 고작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에게는 왜 이리도 관대했던 걸까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Wed, 22 Jun 2022
오랜만에 한지로 수제노트를 묶었습니다. 재단해 두었던 종이들을 꺼내고 바늘에 실을 꿰어 책 바느질을 하며 들리는 장맛비 소리가 좋았습니다. 예전에 사 두었던 사탕수수 종이로도 수제노트를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매듭이나 책 바느질도 손에 익으면 마치 무의식으로 움직이는 자율신경처럼 저절로 손이 움직입니다. 글씨도 비슷한 면이 많은데 그렇게 놓아두면 글씨는 편한 대로 써져 좋지 않습니다. 의식하고 생각을 하며 써야 봐줄 만 해 집니다.
Thu, 23 Ju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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