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시절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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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Saturday 13:23
봄에 만나고 가을에 만나니 반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장어를 굽네, 소머리국밥을 끓이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건 친구들 얼굴과 안부겠지요. 내려오지 못하는 친구 이야기는 굳이 캐묻지 않습니다. 그만한 사정이 있으리라는 짐작과 이해가 먼저입니다. 조금 먼저 내려가 천천히 숙소 주변을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벼이삭 누렇게 익어가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에 서 있으니 지금이 딱 우리들 시절 같았습니다.
Sat, 24 Sep 2022
『산월기』의 '이징'은 어느 날 뛰쳐나가 호랑이가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산길에서 옛 친구를 만나 그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구슬이 아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해 닦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또 내가 구슬임을 어느 정도 믿었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것이라고. 인생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너무도 길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너무나 짧은 것이라고. 짐승과 인간의 경계는 어쩌면 스스로를 살필 줄 아는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Fri, 23 Sep 2022
아침 일찍 이비인후과에 다녀왔습니다. 병원 문 열기 전 30분에 가니 두 분이 먼저 와 계십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 고통이 심할수록 일찍 병원을 찾게 되나 봅니다. 이석증으로 눈동자가 움직이는지 검사한 결과 움직임은 거의 없었지만 후유증으로 두통과 어지러움 혈압은 며칠 더 갈 거라고 합니다. 며칠 혈압이 높아 걱정했는데 어지러워도 혈압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이제 마음도 편해졌으니 잘 낫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Thu, 22 Se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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