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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두텁고 가깝게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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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459회 작성일 2023-02-16 11:17: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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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Thursday 11:17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연암(박지원,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 예덕선생전』)의 글을 읽다 마음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 사귐은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아도 되고 두터운 벗은 서로 가까이 지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마음과 마음으로 사귀고 그 사람의 덕을 보고 벗을 삼으면 그것이 바로 도의로 사귄다는 것이다. - 벗은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늘 마음이 두텁고 가깝게 느끼는 사람일 겁니다.
Thu, 16 Feb 2023
며칠째 감기로 고생 중입니다. 머리가 무겁고 목이 따갑고 기침에 가래까지 끓어 가슴이 뻐근합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주까지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너무 오래 외출을 하지 않은 듯해 세차도 하고 머리도 자르고 왔습니다. 자주 가는 미용실도 3월부터 커트비를 올린다고 공지를 붙여 놓았더군요. 불경기에 물가까지 서민들은 더 피할 곳도 없어 보입니다. 참 길고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Wed, 15 Feb 2023 
감기 기운에 머리가 무거워 잠깐 누웠다 일어나니 어느새 저녁입니다. 목소리는 여전히 갈라지고 숨을 쉴 때마다 코가 맵습니다. 그러고 보니 해도 참 많이 길어졌습니다. 이런 시간엔 어느 풍경을 찍어도 예쁘게 나올 텐데 하며 몸은 집안에 가두고 마음은 분주하게 가고 싶은 곳들을 떠올립니다. 잠으로 보낸 주말 오후가 허무하지만 쉬어가라고 주신 시간이라 생각하고 뜨거운 차 한잔 내려 들고 와 빌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꺼내 읽습니다. (깨알 같은 글씨와 베개로도 충분한 두께감, 언제부턴가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거대하고 장구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이런 통찰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걸까요.
Sat, 11 Feb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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