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본문
03.01
Wednesday 14:35
일상의 이야기들을 쓰려다 지우기를 몇 번이나 반복합니다. 쓰고 보니 별일 아니어서, 쓰다 보니 시시한 일이어서, 한 줄을 다 쓰기도 전에 쓸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별히 기억할 만한 일 없이 지나는 하루, 그래서 일상일 텐데 말입니다. 오늘은 휴일이지만 내일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들을 읽어야 합니다. 가끔은 밀린 책 읽는 일이 숙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다 숙제만 하는 일생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가끔은 책을 좀 멀리 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2023.03.01 pm 14:35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책을 뒤적이고 커피를 홀짝이며 창으로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욕심을 부렸던 일이 별 소득 없이 끝나버려 맥이 빠진 모양입니다. (자주 있는 일입니다) 툭툭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 불러 막걸리라도 한 잔 할까 싶다가도 혼자 조용히 산책이나 하자 합니다. 속 시끄러운 날은 몸을 움직이는 편이 낫습니다. 걷다 보면 또 하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겠지요. 어쩌면 사는 건 넘어지고 서고 걷고의 연속일 겁니다. 2023.02.28 pm 16:27
볕이 길어져 얼굴에 아른거립니다. 2월도 다 지나고 삼월, 춘삼월이 내일모레입니다. 이제 곧 벚꽃이 팝콘처럼 터지고 아지랑이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겠지요. 봄은 언제나 봄이구나! 하는 순간 여름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돌아보면 매년 꽃구경 하면서도 날이 더워 여름인가 했던 것 같습니다. 햇볕이 간지르기를 기다리며 꽃들이 한껏 몸을 웅크리고 숨은, 새들도 떼를 지어 소풍삼아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이미 봄입니다. 2023.02.27 pm 13:53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