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이기는 것은 항상 믿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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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Saturday 08:31
봄 날은 화창한데 이달에도 마이너스라서 몸도 마음도 움츠려 듭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제 탓이지만 악착같이 하는 것도 탐탁지 않아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혼자서 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스레 크고 작은 어려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굳은살 같은 것이 생깁니다. 하지만 무심해 지기까지는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 힘들수록 나보다 사정이 나은 사람을 보려 말고 어려운 사람을 보며 힘을 내라 하더군요. 지혜로운 말입니다. 언제나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있습니다. 도움 되지 않는 신세한탄이나 비관보다 힘든 상황에도 자기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힘을 내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일이겠지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불안해하지 말고 더 유쾌하게 시간을 받아들여야겠습니다. 불안을 이기는 것은 항상 믿음이니까요. 2023.03.18 am 08:31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 주말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스스로 제법 꼼꼼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봅니다. 여전히 엉성하고 빈틈 투성이에 부족한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일이든 시간이든 사랑이든 무엇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나 봅니다. 돌 위에 돌을 올리듯 살피고 매만지며 정성껏 쌓아 올리며 사는 방법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오늘 꼭 마무리하고 내일은 사진기 들고 밖으로 나가보렵니다. 2023.03.17 pm 17:19

며칠 전 읽은 책에서 양계장 닭에 관한 글을 보았습니다. 알에서 부화되자마자 수놈은 분뇨와 함께 산채로 갈려 비료가 되고, 암놈은 스트레스로 서로를 쪼아대는 것을 막으려 부리 끝을 가위로 잘라내거나 인두로 지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철망으로 된 20도 경사(알이 굴러 내려오게 하려고)의 옴짝 달짝하기도 힘든 50x30cm의 좁은 닭장에 3~4마리씩 갇혀 알을 낳다 죽거나 도축되는 운명.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2년부터 시작된 산란계 복지농장이라 곳들에서는 부리 자르기를 하지 않고 바닥에 풀어놓고 기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횃대도 있다는군요. 전체 양계농가의 15% 정도라는데 앞으로는 조금 비싸도 동물복지인증이 있는 걸 사야겠습니다. 몰랐을 때는 모르지만 알고 나니 인간이 무슨 권리로 동물들을 이리도 학대하는가 무섭기도 하고 소름이 돋습니다. 2023.03.16 am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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