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웜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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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Tuesday 11:16
클래식 FM 라디오를 배경음악처럼 틀어 놓지만 라디오도 지겨울 땐 팟캐스트를 듣는데 '서울역 낡은 음악다방'을 자주 듣습니다. (멘트나 광고 없이 음악만 나오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작년 말부터 듣기 시작해 재생되지 않은 목록들을 거꾸로 들어 나가니 지금은 2016년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습니다. 점점 시간이 뒤로 흐르는 시간을 거스르는 느낌이랄까요. 시간을 거슬러도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시간의 웜홀 같은 것이 있다면 어쩌면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3.03.21 am 11:06
칼로 베였던 상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꾹 누르지만 않으면 살짝 만져도 아프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서툴수록 잘 다치지요. 서툰 일에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핀잔하거나 놀리지 않고 상처를 잘 감싸주고 토닥여 주어야 서투름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빵 써는 일도 이렇게 어수룩한데 저녁 한 끼 차려주려면 아주 먼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부터 설거지나 물 닿는 일을 도와주지 못해 빵순씨에게 미안했는데 다음 주 정도면 괜찮을 듯합니다. 매일매일 가족들 먹을 것 준비하고 챙기는 고마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23.03.20 am 10:45
태조산에 새로 생긴 무장애 산책로를 걷다 이제 막 피어나는 진달래를 보았습니다.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이 있나를 보면 됩니다. 잎 하나 없이 긴 가지에 꽃들만 피어 있으면 진달래입니다. 어려서 진달래 꽃잎을 따다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는데, 그냥 기름맛이라서 아카시꽃처럼 달지도 않은데 왜 먹을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속을 걸어도 바람에 찬기운이 없었습니다. 이미 목련도 산수유도 한창이지요. 가벼운 차람의 사람들과 유모차를 탄 아이들까지 공원에 상춘객들이 많았습니다. 집 가까이 천안삼거리공원이 있지만 도시테마공원으로 재개발공사가 2024년 12월 준공예정이라서 태조산 공원을 자주 걷고 있습니다. 2023.03.19 pm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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