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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살갑게 지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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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340회 작성일 2023-04-11 20:02: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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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
Tuesday 20:02

 
한 달이 넘도록 가지 못했던 체육관에 다시 나갔습니다. 관장님은 여전히 튼튼하시고, 못 본 사이 왜 그리 말랐냐고 하십니다. 하던 대로는 힘들 것 같아 스트레칭, 러닝머신, 하체운동만 조금 하고 나왔습니다. 미소지움아파트 앞 풀빵가게에서 풀빵도 5,000원어치 사고, 며칠 동안 喪(상)을 당해 문을 닫으셨던 빵집에도 들러 안부를 물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본 사람들이니 모두 이웃이고 사촌입니다. 돌아오며 고마운 사람들과 더 살갑게 지내야겠다 했습니다. 2023.04.11 pm 20:02
하얗게 곱던 벚꽃 진 자리 연둣빛 잎들이 꽃처럼 피어 있습니다. 꽃이 져야 열매 맺는 순리를 모르지 않지만, 그 짧은 시절이 꼭 우리들 청춘 같아서 예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꽃은 피어 있는 동안 저가 예쁘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저는 청춘이 좋은 줄 모르고 지난 것 같아 가끔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지금이 얼마나 예쁘고 좋은 시절인지를 자주 말해 줍니다. 지금이 가장 예쁘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말해 줍니다. 제 아이들이니 제눈에 제일 예쁜 건 어쩌면 당연하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좋은 시절, 예쁘다는 걸 알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23.04.10 am 09:33
"요즘 통 재미가 없다"라고 농담처럼 푸념을 했더니 작은 아이가 어깨를 토닥이며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하고 위로를 합니다. 엄마 껌딱지처럼 떨어지지 않던 작은 아이가 언제 이렇게 자란 걸까요. 실습에 시험준비에 주말 알바까지 쉴 틈 없이 바쁜 중에도 집안일이며 엄마 아빠를 살피는 마음까지 예쁜 짓만 하는 아이입니다. 철없어 보일 땐 언제 철 드나 걱정이었는데, 아직 어린 나이인데 너무 일찍 철이 드는 건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가끔 아이들 어린 모습의 사진을 보면 미치도록 그 시절의 아이들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더 꼭 안아주고 더 예뻐해 주고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합니다. 2023.04.09 pm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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