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항상 늦습니다
본문
05.05
Friday 09:43
2주 만에 신경과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편두통성 어지러움으로 어지럼과 두통은 많이 나아졌지만, 적게는 2달 길게는 4달 동안 약을 먹어야 치료가 된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먹는 약이라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길게 먹는 약이 몸에 좋을 리 없습니다. 그래도 약발(?)은 잘 받는 모양입니다. 여기가 좀 괜찮으면 저기가 아픈 일상의 반복이 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청춘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니 곰돌이 푸우처럼 매일매일 즐겁고 감사한 일을 찾아가며 살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 도서관 가던 길에 햇살과 바람에 넘실거리는 접시꽃을 보았습니다. 어찌나 탐스럽고 예쁘던지 품에 가득 안고 싶었습니다. 일상이 온통 선물이라는 걸 아프고 난 후에야 알게 됩니다. 후회는 항상 늦습니다. 2023.05.05 am 09:43
연양갱을 좋아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입이 심심할 때 먹는 편인데, 젊은 시절부터 좋아해서 노인네 같다는 말도 자주 들었습니다. 얼마 전 '제주말차맛'이 있어 먹어봤는데, 역시 제 입맛에는 원조가 낫더군요. 좀 덜 달았으면 좋겠다고들 하던데 제과점에서 파는 양갱들도 맛있지만, 싸구려 제 입맛에는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좀 달달한 양갱이 좋습니다. 해태제과에서 1945년 일본인 공장주가 버리고 간 양갱 공장을 인수해 만든 것이 처음이라는데 대한민국 제과류 중 최장수 제품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혀에 새겨진 맛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죠. 추억의 과자들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05.04 am 09:20
작은 아이가 용돈을 모아 태블릿을 샀습니다. 강의도 듣고 교재를 스캔해 필기도 태블릿으로 한답니다. 무거운 전공서적들 들고 다니지 않아 편하답니다. 목돈 쓰려면 아까운 마음도 들 텐데, 아빠가 사준다 해도 호기롭게 '놉!'을 외치는 딸입니다. 저도 글씨 좀 써본다 했더니 '살살 눌러써라', '너무 세게 잡지 마라' 눈치를 주는데 아끼는 마음이 어린아이 같아 귀여웠습니다. 그렇게 필요한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줬을 텐데, 노트북이면 충분할 줄 알고 아빠가 눈치가 없었습니다. 가끔 필요한 건 없는지 들여다 보고, 친한 친구도 물어보고 살펴야겠습니다. 2023.05.03 am 09:53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