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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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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154회 작성일 2023-07-19 16:29: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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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Wednesday 16:29

 
제가 사는 동네에 자주 가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주점이 있습니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듯한 프랜차이즈인데 컨셉은 비슷하지만 음식은 주인장 솜씨 따라 다르더군요. 7080컨셉으로 오래된 물건이나 음악들 만으로도 취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10년 정도 되는 단골인데 처음엔 싹싹한 부부가 운영하다 알바하던 분이 인수해 주인이 한 번 바뀌었지만 어머니가 주방을 보셔서 음식은 더 훌륭해졌습니다. 막걸리 반주전자에 튀기듯 나오는 파전이면 쓸쓸한 마음도 치유되지요. 기본 안주로 번데기, 옛날과자들, 마른김과 간장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번데기만 가지고도 막걸리 몇 잔은 돌아갑니다. 주문은 자리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종류의 워낭이나 작은 종이 걸려있는데, 안주를 2가지 이상 주문하면 서비스로 과일안주 같은 것도 나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그곳은 시간이 멈춘 듯하지요. 추운 겨울 하얗게 김서린 창에 손가락으로 하트 그리던 대학시절 주점들, 어깨동무하고 다 함께 노래 부르던 대학가 주변엔 꼭 있던 "이모집"도 떠오르는 특히 먹태가 껍질까지 바삭하고 맛있는 집입니다. 혹시나 유명해져 자리 없어 쫓겨날 걱정에 동네를 알려드리지는 않습니다. 부슬부슬 비 오는 날이나 눈이 폴폴~ 내리는 날이면 찾아가는 곳. 혼자 가 조용히 흘러나오는 옛날 노래들 따라 부르다 오기도 합니다. 2023.07.19 pm 04:29
긴 장마는 다음 주까지도 그치지 않을 모양입니다. 어제는 종일 지하차도 침수사고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 무서웠을 시간과 황망함은 짐작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허술한 곳은 없는지 잘 살펴 더 이상 안타까운 인재(人災)는 없어야겠습니다. 植福(식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은 당장 그 복을 누리지 못한다 해도 후손을 위해 복이 싹틀 수 있는 씨앗을 심는다는 뜻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환경보호나 나무를 심는 일도 그런 일들 중 하나일 겁니다. 分福(분복)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자신이 복을 독점하지 않고 남에게 나누어 준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재앙도 어쩌면 독점하고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때문일 겁니다. 기후 위기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2023.07.18 am 09:28
긴 여름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주까지 장마라지요. 생각해 보니 장마다운 여름장마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장마를 한자로 어떻게 쓰나 궁금해 찾아보니 한자와 한글이 결합한 합성어라고 합니다. 어원은 ‘길 장(長)’ 과 물을 의미하는 옛말 ‘마ㅎ’로 ‘댱마ㅎ’라고 하네요. 어린 시절 짧은 여름방학에 장마가 길어 방 안에서 창밖만 바라보던 기억도 납니다. 아버지처럼 긴 장화를 갖고 싶어 했는데 늘 개구리 소리 나는 고무신이었죠. 함석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 비닐하우스에서 고인 물 밀어내던 일, 허벅지까지 바지 걷어 올리고 불어난 개울을 건너가던 등굣길, 천둥 같았던 둑 무너지던 소리... 장마와 비에 대한 추억이 꼬리를 무는 아침입니다. 2023.07.13 am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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