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전했습니다
본문
11.07
Tuesday 10:25
꽉 막혔던 일들이 한꺼번에 풀려 속이 시원해야 맞는데 왠지 조마조마하며 기다린 시간들이 아깝고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많이 걱정하고 긴장하면 생각보다 쉽게 풀리고, 반대로 별 걱정 안 하던 일에서 큰일이 생기는 걸 보면 걱정에도 가끔 심술이나 인격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23.11.07 am 10:25
절판된 책을 종종 메종드엠(카페)에서 보게 됩니다.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대충은 알 수 있다지요? 카페에서 읽고 접고를 반복하다 결국 헌책방(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위시리스트에 추가하곤 했습니다. 취향이 특히 독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소설보다는 에세이, 베스트셀러보다 고전, 쫙 펼쳐지는 제책, 가벼운 종이, 너무 작지 않은 활자, 페이지마다 적당한 여백과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 책이 좋습니다. 2023.11.06 am 11:18
오랜만에 들른 카페, 모습은 그대로인데 카모메식당의 고바야시 사토미를 닮았던 주인이 아닌 낯선 젊은 여자가 커피를 내어준다. 커피맛도 바뀌었다. 시큼한 맛이다. 마음에 드는 건 조용한 음악과 잔뜩 흐린 날씨에 아늑하게 느껴지는 실내조명. 설탕을 넣으니 커피의 날카로운 맛이 조금은 순해졌다. 식사가 나오는 카페는 다음부터 가지 말자. 식사 시간을 피해가도 때를 놓쳐 식사하는 사람들이 꼭 있고 접시에 부딪히는 쇳소리와 음식냄새가 부담스럽다. 2023.11.05 pm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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