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자기방어
본문


12.18
Wednesday 15:53
어제는 작은 아이가 친구집에 놀러 갔다 오는 길에 낯선사람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며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했답니다. 거절하기 힘들어 막상 빌려주기는 했는데 걱정이 됐나 봅니다. 휴대폰을 들고 튀지나 않을까, 해외나 어디 이상한 곳으로 전화를 하는지 불안해 바짝 붙어 있었다나요. 외국 관광지에서 이런 절도나 사기가 흔하다는 기사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마음이 찜찜해 빌려주지 안겠다고 합니다. 사람을 믿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입니다.

뭔가를 쓰다보면 어느 때 부터인가 Q.T가 되기도 하고 기도가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볼 수도 있다는 전제의 글에서 자신을 포장하고 미화하는 자체검열을 걷어내는 건 식욕이나 잠을 참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일종의 자기방어 같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