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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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Thursday 15:05
저녁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속이 불편해 내시경을 했는데, 8시간이 지나도 음식물이 그대로 있어 소견서를 써 줘 큰 병원 응급실로 입원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목소리는 미안함과 불안함에 힘이 없었습니다. 급하게 찾아보니 장무력증이나 장폐색 같은 것들과 심하면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밤새 자는둥 마는둥 뒤척이다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해 보니 링거를 맞고 계셨고 오전중에 내시경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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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밀려있는 내시경 환자들이 많아 정오쯤 되어 내시경을 다시 하셨는데, 다행히 위는 깨끗하고 막혀있던 음식물도 모두 내려갔다고 하더군요. 소화기능이 약해 지셔서 그런 경우가 있기도 하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돌아오는 길에 툭하면 눈 붉어지고 안절부절하는 제가 안스러웠는지 집사람이 위로하는 말로 무슨일이 생긴 후에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해줍니다. 지금보니 빵순씨가 저보다 단단한 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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