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 사람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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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Thursday 15:16
요즘은 권정생선생님의 빌뱅이 언덕을 읽고 있습니다. 어느 페이지 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는, 마음이 무겁다가도 시원해지고 슬프다가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상한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서 읽는데까지 읽고 서점에서 주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빨리 읽히는 책, 천천히 읽히는 책 어느 것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하기 힘듭니다. 책도 밥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씹는 사람 능력입니다.

밤 늦은시간 메모해 두었던 조금 두꺼운 이합지와 붓을 주문했습니다. 번짐이 많은 한지는 작은 글씨를 쓰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한지는 중국에서 들여온다고 합니다. 예전 전주한옥마을 체험관에서 사온 한지들이 조금 남아있지만 주문한 종이가 맘에 들지 않으면 전주에 나들이 삼아 다녀와야 겠습니다. 뭐든 마음에 드는 것을 찾으려면 그만한 품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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