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보려는 시선 사진기를 다시 알아보고 있습니다. 몇년전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다 한동안 내려놓았던 사진을 다시 하고 싶어졌습니다.DSLR로 10년쯤, 그리고 최근에는 필름카메라로 흑백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 어려서 찍어주려고 시작한 사진이었지만 사진모임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사진전도 두세번쯤 한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만지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했습니다. 무엇이든 새롭고 낯설게 보려는 시선, 무한처럼 느껴지는 …
이게 철이 들어서, 철이 들어서... 시인 박목월 선생님의 아들 박동규 교수님의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한 부분입니다. 오래 기억하고 싶어 옮겨 적습니다.+++4+++아버지는 자녀들이 무엇을 사 달라고 하면 크리스마스에 보자고 하셨습니다. 다섯 형제들이 사 달라고 하는 것을 다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이던 동규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반 아이들 대부분이 구두를 신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에는 구두를 사 달라고 졸라야…
오랜만에 새벽 새벽에 일찍 깨어 미뤄두었던 책을 읽고 그림을 마저 그렸습니다. 설잠이면 다시 자도 될텐데, 맑은 정신이어서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릅니다. 분명 새벽3시 30분이었는데 책 조금, 글씨와 그림 몇개 쓰고 그리는 동안 금새 6시 30분, 집사람 깨우는 알람이 울립니다. 빵순씨는 제일 늦게 일어나던 사람이 옆에 없어 놀랐는지 방문을 빼꼼 열고 뭐하냐고 물어봅니다. 일찍 …
단단한 사람 저녁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속이 불편해 내시경을 했는데, 8시간이 지나도 음식물이 그대로 있어 소견서를 써 줘 큰 병원 응급실로 입원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목소리는 미안함과 불안함에 힘이 없었습니다. 급하게 찾아보니 장무력증이나 장폐색 같은 것들과 심하면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밤새 자는둥 마는둥 뒤척이다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해 보니 링거를 맞고 계셨고 오전중에 내시경을 다시 하기…
일종의 자기방어 어제는 작은 아이가 친구집에 놀러 갔다 오는 길에 낯선사람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며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했답니다. 거절하기 힘들어 막상 빌려주기는 했는데 걱정이 됐나 봅니다. 휴대폰을 들고 튀지나 않을까, 해외나 어디 이상한 곳으로 전화를 하는지 불안해 바짝 붙어 있었다나요. 외국 관광지에서 이런 절도나 사기가 흔하다는 기사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마음이 찜찜해 빌려주지 안겠다고 합니다. 사람을 믿는…
단단해 지지 못한 마음 어딘가 어떤 사람의 충고 몇마디에 마음이 쓰여 어제 오후는 무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눈엔 제가 많이 어눌하고 어리석어 보였나 봅니다. 교만하고 영악한 사람보다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정작 그런 취급은 단단해 지지 못한 마음 어딘가를 저릿 하게 만듭니다. 말도 마음도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하는데 아는 것과 삶이 되어 살아지는것은 여전히 다르고 어려운 일입니다.+++1+++민주투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