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의 물결 호주의 산불이 오랫동안 꺼지지 않아 5억에 가까운 동물이 죽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대피하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도 걱정이지만 속절없이 죽어간 동물이나 나무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사람에게서 비롯된 이상기후의 피해를 자연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코알라의 멸종설까지 나옵니다.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재앙이 '멸종의 물결'이라는 기후학자들의 말처럼 눈앞에서 현실이 되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섭고 두려운 일입니다.…
어떤것들은 해바라기의 '지금은 헤어져도'라는 곡을 우연히 듣고 종일 반복해 들었습니다. 좋아했던 곡인데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합니다.깨워주기를 기다리며 잠을 자다 부활하는 세포 같은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것들은 너무도 온전하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 그저 뒷모습이 보였을 뿐 우린 다시 만날테니까 / 아무…
씹는 사람 능력입니다 요즘은 권정생선생님의 빌뱅이 언덕을 읽고 있습니다. 어느 페이지 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는, 마음이 무겁다가도 시원해지고 슬프다가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상한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서 읽는데까지 읽고 서점에서 주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빨리 읽히는 책, 천천히 읽히는 책 어느 것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하기 힘듭니다. 책도 밥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씹는 사람 능력입니다. / 밤 늦은시간…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복지관이 방학이라 한가하시다며 장모님이 집에 오셨습니다. 작은아이 대학등록금에 보태라며 봉투를 남기시고 총총이 가십니다. 몸을 가만히 두시지 못하는 부지런한 분입니다. 손녀에게 주시려고 용돈을 얼마동안이나 모으셨을까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나에게 남은 시간보다 엄마, 장모님에게 남은 시간이. 효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게으름과 안일함으로 바꾸지 말자고 되뇌입니다. / 새벽부터 다시 내린 비에 …
다시, 체육관 지난해 봄부터 였으니 거의 1년만에 체육관에 다시 나갔습니다. 관장님은 여전히 어제 본 사람처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별일 없이 지냈는지 인사를 나누고 체육관에 뭐 바뀐 건 없는지 둘러보며 두리번 거렸습니다. 조명이 LED로 바뀌고 관장님 성격처럼 조금 더 실내가 밝아진 것 말고는 달라진 건 없습니다. 매일 땀흘리던 공간이 지겹기도 했고 그립기도 했습니다. / 나를 통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이들이 생겨…
묵향의 고향 제 고향 예산에는 유명한 명필이 두분이나 계십니다.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선생님(1786~1856)과 조선전기 4대명필 중 한분이신 인수체로 유명한자암 김구 선생님(1488~1534)입니다. 조선전기 4대 명필은 안평대군(송설체, 조맹부체), 자암 김구(인수체), 양사언(초서), 한석봉(석봉체)을 말하는데 한석봉의 석봉체는 인수체를 서민화한 서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분 모두 한국 서예사에 남을 독특한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