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참 좋은 공부
본문
글씨를 오래 쓰다보면 서체가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썼던 글씨들을 꺼내보면 흘러온 길들이 보입니다. 처음 글씨를 쓰기 시작할땐 대부분 정체나 남의 글씨를 보고 따라쓰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완벽해 보이고 넘을 수 없는 글씨들처럼 보이지만, 오랫동안 연습하면 결국엔 비슷해 집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더 좋은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번의 단계를 지나고나면 자연스럽게 그 모든 과정들에서 나에게 남은 버릇같은 것들이 생깁니다. 그동안의 지난한 과정들속에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습관들만 남는 셈입니다.
11.07
Thursday 10:15
그렇게 자신만의 색깔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갑니다. 그러니 조급할 필요도 나는 왜 내 서체나 특징이 없나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직 과정들이 더 남은 것 뿐입니다. 앞으로 1년 3년 5년... 10년 후에 제 글씨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생각하면 즐겁습니다. 참 좋은 공부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