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 지고서야 아침 일찍 몸이 좀 불편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원에 다녀오고 나니 몸도 마음도 이내 편안해 졌습니다. 몸은 불편해 지고서야 감사한 줄 알게 됩니다. 움직이고 숨쉬는 모든 순간이 내 몸의 모든 기관, 구성, 세포, 신경들이 일제히 돕고 협력하는 까닭인줄을 알면 모든 순간이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어느것도 당연한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누군가의 수고와 도움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 집니다. / 요즘은 꿈…
무엇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자랑이 오히려 부끄러움이 되기도 합니다. 내게는 자랑이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누군가를 상처받게 하는 자랑이라면 부끄러운 일이고, 교만일 뿐입니다. 그러니 무엇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 주일 오후, 일주일치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왔더니 분리수거 쓰레기가 한가득입니다. 비닐과 종이 포장만 모은게 그렇습니다. 빵순씨가 마트에서 포장용 쓰레기는 분리해 버리고 알맹이만 집에 가져올 수…
만년장 만년장, 우리동네에 있는 길가의 오래된 여관 이름입니다. 길을 지날때면 종종 방석이 서너개쯤 깔려 있는 낡고 커다란 1인용 소파에 주인 할아버지가 앉아 졸고 있습니다. 손님이 있을까 싶은 낡은 건물. 어스름 저녁무렵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만년장을 바라보며 가끔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쯤 저 여관에서 숙박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몇일동안 붓을 잡…
다독이는 시간이기를 포스팅이 가끔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나를 소진 시키고 깎아 먹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라고 해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겁니다. 생각을 말이나 글로 드러내는 일은 저 같은 소심한 사람에겐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생각을 다지고 좀 더 멀리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 큰아이가 친구 장례식장에서 밤 늦게까지 있다 돌아왔…
슬픈 아침 마음이 무겁고 슬픈 아침입니다. 큰아이와 친한 친구의 부음을 듣고 아이는 소리없이 웁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교대 준비하며 나란히 합격해 좋아 했었는데, 갑자기 백혈병이 찾아와 2년쯤 병마와 싸웠습니다. 꽃처럼 예쁜 나이에 그 아이는 얼마나 아프고 무섭고 서러웠을까요. 마음 나누던 가까운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저 어린나이에 얼마나 아플지, 또 아이를 떠나보낸 그 가족들과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지…
천북과 남당항 성탄절 아침 예배당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예배 후 무대위의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한껏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금은 나란히 옆에 앉아 웃고 있는 큰아이, 작은아이 어렸을적 모습들이 떠올라 주책없이 울컥 하기도 했습니다. 조용히 되뇌입니다. 예수님 생신 축하합니다. 늘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 오후에는 빵순씨가 먹고 싶어하던 천북굴구이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10년전쯤 비닐하우스 몇개동이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