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겐 봄입니다 작년처럼 주변에 나눠드릴 작은 달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후를 꼬박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쉬워보이지만 막상 만들려고 들면 한지에 하는 작업이라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한장한장 드릴분을 생각하며 만들며 미리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2+++계절은 겨울이지만 아이에겐 봄입니다. 가고 싶어 했던 대학에서 최종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엄마아빠 걱정할까 싶어 불안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
나눠먹는 정 재래시장에 찐빵과 만두를 잘하는 집이 있습니다. 만두 중에 찐빵처럼 크고 포동포동한 왕만두를 좋아해 시장에 들를때면 참새 방앗간처럼 거르지 않고 들릅니다. 오랜 단골이다보니 사장님이 남들 몰래 하나씩 더 주시기도 합니다. 얻어 먹을 수만 없어 시장에서 아이들 주려고 사는 꽈배기며 호떡 같은 것들을 나눠 드리려 일부러 더 삽니다. 언제부턴가 만두를 생각하면 만두집 사장님이 선하게 웃으시는 모습부터 떠오릅니다. …
보고 싶습니다 맛있는 걸 먹을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음에 같이 와서 먹어야겠다 하면서요. 그래서 같은집을 매번 사람을 바꿔가며 자주 찾게 되고, 자연스레 단골이 되곤합니다. 연말이 되고 추워지니 그리운 얼굴들이 스쳐갑니다. 잘들 지내고 계신지요? 지나는 길에라도 천안에 들르시면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보고 싶습니다.+++4+++선한 생각, 선한 일이라면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말아야 합니다. 루미의 여인숙처럼…
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요일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큰아이가 내려오는 날입니다. 아침에도 더 일찍 눈이 떠지고 오후가 되면 설레고 보고 싶습니다. 현관문 소리가 나면 미끄럼타듯 뛰어나가 우리딸 왔다!~ 하고 딸 앞에서 창피할 것 없이 재롱을 피웁니다. 품에 안고 등을 토닥거리고서야 마음이 놓이는 어쩔 수 없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아이들이 한없이 사랑을 주니 저도 아이들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평소에 저를 아시는 분들이…
시절인연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시절이 아니면 만나지 못하는 인연입니다. 그 시절엔 매일같이 어울렸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소식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을 익숙하고 편한 사이라고 함부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지금의 시절인연들입니다. 인연이 닿아 있는 동안 가장 좋은 것으로 나누고 헤아려야 겠습니다.+++4+++첫눈이 내렸습니다. 싸라기처럼 바람에 날리는 겨울의 …
마음은 가벼우실까요 아침 길에 리어커에 가득 폐지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무거워 보였는데, 큰 길이라서 차에서 내려 밀어드릴수도 없더군요. 어제 모아두셨던 걸 팔러 가시는 모양입니다. 짐은 무거워도 마음은 가벼우실까요. 사람들 말하는 삶의 무게는 저마다 다를테지만 이렇게 직접 목도하는 일은 편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은 정작 환하게 웃으시는데 말입니다.+++4+++타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