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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pm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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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133회 작성일 2024-06-17 16:48:00 댓글 0

본문

06.17
Monday 16:48
형님은 마음이 대해 같아요. 늘 위로해 주고 안아줍니다.
나는 법으로 사는 쪽인데, 형님은 덕으로 사는 쪽이죠. 나무라질 않아요.
"그런 게 아냐!" 하는 법이 없어요. 이야길 다 듣고 나서 노상 "응, 그래" 하시곤 했죠.
난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는 성격인데, 형님은 다 주는 성격이죠.
그래서 할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 생각은 이랬죠.
돈을 꾸어간 사람이 안 돌려주면 이유는 세 가지랍니다.
없어서 안 주거나, 있어도 줄 마음이 없거나, 가져간 걸 잊어버린 경우랍니다.
그러니 그걸 재촉하지 말라는 거죠.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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