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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am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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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128회 작성일 2024-06-19 09:27:00 댓글 0

본문

06.19
Wednesday 09:27
내가 생활 속에서 보니까 잡초 하나의 경지도 사람이 요새 못 따라가고 있어요.
내가 손님을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이고 원주천 둑방길을 걸 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바닥에 서 있는 풀 하나가 말이지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어.
주야로 오가는 사람들의 발에 치이고 짓밟혀도 다음날 아침에 가면
다시 우뚝 자연스럽게 서 있거든. 대단한 거지.
그걸 인간이 할 수 있겠냐 이 말이야.
내 그림은 난초라기보다는 자연과 노 방에 흐트러져 있는 풀, 잡초라고 해야 되겠지.
그냥 풀그림이지.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

인간이 다른 생명들보다 더 귀하다는 생각은 오만함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할 때 존중받을 수 있듯 자연의 수많은 생명들을 존중할 때
사람 역시 존중받을 수 있다. 때로 자연은 무심한 듯하나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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