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am 09:25
본문
06.20
Thursday 09:25
'불취외상((不取外相)'하고 '자심반조(自心返照)'하라'는 글귀를 써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이 글귀는 팔만대장경을 여덟 자로 압축한 것인데,
"밖에서, 요컨대 껍 데기에서 찾아 헤매지 말고 제 마음속을 비춰보라"는 뜻이다.
그런데 장일 순은 이 문장에
'천지여아동근 ( 天地與我同根 ) 만물여아일체 ( 萬物與我一體 )'를 보태서 써주었다.
"천지는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라 는 뜻이다.
내 손이 내 발을 돕고, 내 눈이 내 귀를 돕고, 내 몸의 한 세포가 다른 세포를 돕듯이,
사람들도 이 세상도 서로의 은혜 가운데 기대어 살고 있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였다.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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