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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am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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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137회 작성일 2024-06-21 08:17:00 댓글 0

본문

06.21
Friday 08:17
장일순은 유교든 불교든 천주교든 동학이든 서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으며,
어느 종교라도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배타성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종교는 담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너는 어떤 종교이고 나는 어떤 종교라는 걸 존중은 하되
생활과 만남에 있어서 나누어져서는 안 된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생명은 하나니까요. 종교에 생명이라는 내용이 없다면 그 종교는 거짓말이죠.
저는 불교에서 배운 것과 가톨릭에서 배운 것이 전혀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어떤 종교든지 나중에 체계화되고 내용이 탈각되면서 뼈대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틀에서 벗어나야 해요.
그러면 예수가 부처를 만나도 서로 부둥켜안고 형이요 아우요 할 거란 말이죠.
노소남녀가 없고 막 힐 것이 없잖아요. 생명은 막히면 죽잖아요.
그런데 왜 종교를 만들어 놓고 자꾸 막히게끔 하는지.
막힌 요소를 우리는 자꾸 하나하나 제쳐 두고
하나 됨이라는 것으로 지향해 갔을 때에 앞으로의 종교는 살아남 을 수 있어요.
"우리 종교는 유일무이하다"고 나갔을 때에는 그 얘기 자체가 죄악이 되는 거죠.
예수님의 멋진 말씀이 있잖아요.
"나는 죄인을 위해서 이 세상에 왔노라, 의인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노라."
이 이야기에 어디 막힌 게 있나요?
그분은 묶어놓은 자를 풀어주러 왔지. 그러니 묶어놓는 것이 죄란 말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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