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평범한 것이지만,
이에는 한 치 한 순간도 어긋나지 않는 우주 대자연의 운행과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물 곤충들의 협동, 그리고 숭고한 인간의 노동이 어우러지는,
그러한 '우주의 진리'가 담겨 있음을 역설하였다.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먹고 입고 잠자는 그 평범한 일상 속에
이와 같이 심오한 우주의 뜻이 담겨있음을 해월은 그가 겪은 삶을 통해 깨달았고,
또 이 깨달음을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따라서 해월은 "도(道)라는 것은 지고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 모두가 도 아님이 없다"는 것을 입버릇처럼 강조하곤 하였다.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