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만에 어머니께 용돈을 받았습니다. 어려서도 달마다 용돈이라고 받은 적은 없지만 참고서 값을 부풀려 용돈을 만들어 쓰기는 했습니다. 뻔한 살림에 거짓말도 마음에 걸려 고개를 숙이거나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아들의 거짓말을 어머니는 알고 계셨을 겁니다. '잘 써라' 하시는 말씀에 그냥 감사히 받기로 했습니다. 그 흐뭇해 하실 마음을 저도 아이를 기르며 알게 되었으니까요. 매달 드리는 작은 용돈을 아들 손부끄럽지 않게 고맙다 받아주시는 마음도 잘 압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저희 곁에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