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가 다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제 보기에 더 나아 보이는 글씨로 변하고 있는 거지요. 고여 있는 것, 멈춰 있는 것보다 변하는 것이 낫습니다. 계속 같은 글씨를 쓰다 보면 지겨워지거든요. 지난 글씨들을 보고 있으면 그 변하는 과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씨를 더 이상 쓸 수 없는 날까지는 계속 변하겠지요. 쉼 없이 흔들리며 깊어지고 넓어지는 새로움을 찾는 일이 어찌 글씨의 필획에만 있을까 싶습니다.